인천 연수구 청량산 기슭의 옛 외국인 묘지 부지에 자연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박물관과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연수구는 청학동 산 53의 2 일대에 생태박물관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상 3층, 연면적 1천800㎡ 규모로 지어지는 생태박물관은 지역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생태학습 장으로 활용된다.
1층은 동·식물체험관, 2층은 곤충체험관, 3층은 3D영화 관람관으로 활용된다. 어린이들이 곤충과 동·식물 표본 등을 직접 만지고 관찰할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시설과 학습장도 만들어진다. 생태박물관 외부에 숲 산책로를 비롯한 숲 피크닉장, 숲 공연장, 숲 교실, 숲 놀이터, 무장애 꽃길 등이 조성된다.
생태박물관 옆에는 공립 '숲속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박물관 주변 학습장과 연계해 도심 어린이집과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어린이집은 지상 2층, 연면적 1천90㎡ 규모로 지어진다.
구는 생태박물관 조성에 62억원, 숲속 어린이집 건립에 27억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인천시에 지방재정투자심사를 의뢰해 국·시비를 확보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 2020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부지는 함박중학교 우측에 있는 옛 외국인 묘지 이전부지다. 지난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국내에 체류하던 외국인, 선교사, 의사, 세관원들이 안장된 곳이다.
1914년 중구 북성동 1가에 있었다가 해방 이후 철도 부지에 편입되면서 1965년 지금의 청학동 부지로 이전했다. 외국인묘지는 지난해 5월 인천시와 7개국 주한 대사관에 의해 인천가족공원에 마련된 묘역으로 옮겨졌다.
구는 이 부지를 공원으로 바꾸기 위해 '외국인묘지 이전부지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땅의 용도를 확정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도심 속 맑고 청정한 청량산의 가치를 담은 생태박물관, 숲속 어린이집이 생기면 청학동은 물론 연수구의 명소가 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