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텔-스피, 긴 투병 끝에 2관왕
원전사고 피해 선수들도 다관왕
아이스하키 최광혁 '꽃제비 출신'
2018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한 49개국 570명의 선수는 순위에 관계 없이 전세계 스포츠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네덜란드 비비안 멘텔-스피(스노보드)는 장애와 종양을 극복하고 2관왕에 올랐다.
비장애 스노보드 선수 생활을 하던 2002년 정강이뼈에 악성 종양이 발견돼 한쪽 다리를 절단했다.
장애라는 시련과 싸워 이겨낸 멘텔-스피는 스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대회 개막을 앞두고 암이 재발하는 비극을 겪었다.
지난해 7월부터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으로 투병 생활을 했다.
하지만 멘텔-스피는 지난 1월 병상에서 일어나 대회에 출전,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선천성 장애를 갖게 된 이들의 도전도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슬로바키아 시각장애 알파인스키 선수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와 미국의 하지장애 노르딕스키 선수 옥사나 마스터스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피해자들이다.
파르카소바는 안면골절, 무릎 부상 등 수차례 심각한 부상을 이겨내고 다관왕에 올랐다.
사고 현장에서 300여㎞ 떨어진 우크라이나 한 마을에서 선천성 장애를 안고 태어난 마스터스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보육원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입양됐다.
마스터스는 2012년 런던하계패럴림픽에서 조정 선수로 출전해 동메달을 땄고, 평창대회에선 크로스컨트리 여자 1.1㎞ 좌식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꿈을 이뤘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최광혁은 장애를 안고 탈북한 이색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북한 함경북도 화성군에서 태어난 최광혁은 기차에서 아이스크림을 팔다 사고로 왼쪽 발목이 절단됐다.
그는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해 한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고, 장애인 아이스하키에 입문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