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D 광고판' 부품 회사 차린 최흥배 대표
아내 육아 도우면서 유아용품에 관심 가져
품질·안전성 중시, 자외선 젖병소독기 개발
해외 전시·박람회서 뜨거운 관심 '수출길'
브랜드 도용 겪으면서 '지식재산'에 눈 떠
"세상에 없는 획기적인 제품 계속 만들 것"

특허를 비롯해 보유한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 등)만 해도 수십 건에 달하는 기업이다.
대기업의 협력사처럼 단지 부품을 대거나 조립해 납품하는 기업이 아니다. 당당히 자사의 고유 브랜드를 내걸고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 수출하는 이른바 '강소기업'으로 불릴 만하다.

최흥배(43) 대표가 처음부터 유아 용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2008년 LED 광고판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를 부평에 차렸다. 지금의 주력 제품인 젖병 소독기가 출시된 것은 불과 5년 전 일이다.
최 대표는 "회사 이름까지 제품 브랜드인 '해님'으로 바꾸고 유아 용품 사업으로 거의 전환한 상태"라며 "현재 13개국에 유아 용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업종을 바꾸게 된 계기는 바로 '육아'였다. 최 대표는 "아내가 첫째를 낳고 유아 용품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국내 소형 가전제품들이 값싼 중국산에 밀리고 있잖아요. 하지만 유아 용품만큼은 국내 제조가 가능하고 수출도 전망이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엄마들은 내 아이가 쓰는 제품인 만큼, 품질과 안전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니까요. 자외선(UV 램프)을 활용한 젖병 소독기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게 됐습니다."

예상은 적중했다. 자외선 젖병 소독기를 개발하자마자 참가한 어느 해외 전시·박람회에서 미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수출길을 열게 된 것이었다.
최 대표는 수출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최근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상표를 무단으로 등록해 크고 작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표권을 되찾으려면 거액의 돈을 내놓으라는 브로커(권리자) 꾐에 넘어가기 일쑤다.
최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식재산권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인천상공회의소에 있는 인천지식재산센터(센터장·왕동항)에서 컨설팅 등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
그가 그토록 애착을 보이는 브랜드 '해님'은 젖병 소독기를 디자인하며 지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큰 원은 태양, 작은 원은 지구"라며 "지구를 비추는 태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제품은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다. 내부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도 있어 젖병 변형이나 환경호르몬 발생을 막는다고 한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해 20만원 초반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차기 주력 모델은 유축기다. 이 제품 역시 블루투스 기능이 들어가 모유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개발 제품인 신생아 '수유등' 바닥에 이 유축기를 올려놓으면 무선 충전도 된다.
최 대표는 "베트남 등 동남아는 아직도 출산율이 높다"며 "젖병 소독기로 동남아 시장을 개척했는데, 앞으로는 유축기로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유럽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유럽 현지의 유아 용품 유명 브랜드들이 시장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여러 해외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검증받은 만큼 이제는 유럽 진출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에서 제조업을 하면서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창업 초기 기업은 흔치 않죠. 앞으로도 세상에 없는 획기적인 제품들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겁니다. 많은 격려 바랍니다." (웃음)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