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가금류 농가들이 최근 평택시와 충남 아산시 등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염병이 관내로 유입 및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19일 시와 가금류 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8일 안성시와 인접한 평택시 오성면과 충남 아산시 둔포면의 산란계 농가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해당 지자체들이 긴급방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안성시도 관내 가금류 농가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돌리는 한편, 전염병 관내 유입 차단을 위해 일일 101명의 인력과 17대의 장비를 동원하고, 거점초소 2곳과 방역초소 26곳을 운영해 농가와 하천변에 대한 소독강화 등의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 안성시에는 가금류 농가 165곳에서 총 632만7천250수의 오리와 산란계, 토종닭 등이 사육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의 방역조치에도 가금류 농가들은 전염병이 관내로 전파될세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도읍 농가 김모(63)씨는 "일주일 전에만 해도 시가 더 이상 AI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방역활동을 종료하겠다 했는데 갑작스레 인근 지역에서 AI가 발생해 방역활동이 더욱 강화돼 당황스럽다"며 "뒤늦게 AI가 창궐할 경우 농가의 피해는 더 가중되는데다 아무리 철저하게 방역활동을 해도 철새가 전염병을 옮길 수도 있는 상황이라 농가들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가금류 농가들이 불안해하는 점은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우리 시는 축산 및 가금류 농가들이 많은 관계로 그동안 가축전염병 방역에 대한 노하우가 쌓여 있는 만큼 가축전염병 관내 유입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