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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다시 높아질 것' 전망 속
중기는 구인난… 청년은 구직난
도내서만 미스매치 20만개 달해
고용 불안 중장년층 실업도 문제
도민이 올해 바라는 사회적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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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는 자치분권이라는 시대적 흐름의 기로에 서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들을 선출해야 하는 중요한 기회이기도 하다.
경인일보는 경기도민들의 삶과 직결된 선거 어젠다를 각 정당과 후보들에게 제시하고, 이에 맞는 정책대결을 유도해 보려 한다.
선거 어젠다는 경기도의 각종 연구자료는 물론, 경인일보가 지난 1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수렴된 지역 현안들을 나열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실업률은 2.9%였다. 지난 2014년 11월(2.7%) 이후 3년 만에 2%대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20만6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명(8.7%) 감소했다.
겉으로는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듯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이와 정 반대다.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일자리를 줄이고, 본인들의 노동시간을 늘리고 있다. 자영업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치명적인 현실이다.
기업에서도 이같은 고용률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 실업률이 다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인 '경기도'에서 선방하고 있을 뿐, 최근의 GM철수·조선업 구조조정 등과 같은 일이 경기도에서 일어날 경우 감당하기 힘든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일자리 미스매치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구조적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구인업체와 구직자 간의 마찰적 또는 구조적 미스매치 일자리는 도내에서만 무려 20만 개에 달한다. 도내 실업자들 모두가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규모다.
중장년층 실업도 문제다. 712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주축을 이루는 50·60세대의 은퇴가 본격 시작됐지만, 이들이 일할 곳은 극히 드물다. 그마저도 고용이 불안하거나 처우가 열악한 임시직이 다수다. 이 때문에 차기 도지사의 최우선 과제가 일자리 문제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경기연구원과 정치권 관계자는 "도민들은 올해 바라는 사회적 소망으로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일자리 창출 전략과 미스매치 해소 방안, 최저임금 대책 등이 후보들로부터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