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101001678400079811.jpg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경기. 1세트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잠에서 깨어난 '특급용병' 밋차 가스파리니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남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승부를 마지막 3차전으로 끌고 갔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5-18 23-25 25-18 26-24)로 제압했다.

이틀 전 열린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대한항공은 이로써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의 주인은 22일 삼성화재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마지막 3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역대 남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진 뒤 2∼3차전을 잇달아 이기고 챔프전에 올랐던 경우는 13번 중의 1번밖에 없었다. 대한항공은 8%가 채 되지 않는 가능성에 도전한다.

가스파리니는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4개 포함 25점(공격 성공률 42.85%)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가스파리니는 3세트에 이미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가스파리니가 되살아난 데다 서브와 블로킹 싸움에서도 각각 13-6, 13-12로 삼성화재를 앞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타이스 덜 호스트(26점)와 박철우(19점)가 분전했지만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린 데다 중앙 싸움에서 현격히 밀린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날카로운 서브로 에이스를 7개나 터트리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2018032101001678400079812.jpg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경기. 1세트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오른쪽)가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화재는 세트 초반에 황급히 작전타임 2개를 모두 사용하며 흐름을 끊어보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를 3개 몰아치며 7-4의 리드를 안기자 가스파리니와 곽승석이 2개씩을 보탰다.

서브 부문에서 지난 시즌 1위, 올 시즌 2위에 오른 가스파리니는 서브의 위력은 물론 타점까지 살아났다.

가스파리니가 1세트에만 8점(공격 성공률 66.67%)을 올린 대한항공은 16-9까지 크게 앞선 끝에 여유 있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를 아쉽게 빼앗긴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가스파리니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특히 센터 진성태의 활약이 눈부셨다.

진성태는 17-15에서 삼성화재의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를 연거푸 막아내며 팀에 4점 차 리드를 안겼다. 곽승석은 곧바로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고 쐐기점을 뽑아냈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13-15로 뒤졌으나 센터 진상헌의 속공과 세터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로 균형을 맞췄다.

진상헌의 속공과 가스파리니의 블로킹에 힘입어 18-16으로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1-21에서 세터 한선수가 공격수로 변신해 빈 곳에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진상헌의 블로킹으로 23-21을 만들고 승리에 다가선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시간차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으나 가스파리니의 강타가 차단당하며 듀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듀스는 길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시간차 공격으로 포인트를 올린 데 이어 곧바로 서브 에이스를 때려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