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2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10개구단 감독과 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를 개최했다.
디펜딩챔피언 김기태 KIA 감독은 KIA를 꼽았고 김태형 두산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 김경문 NC 감독은 "우승후보는 KIA다. 하지만 정상은 우리 팀이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힐만 SK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KIA와 두산이 우승 후보다. 두 팀을 이기겠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고 김진욱 kt 감독은 "저희 목표가 5강이기 때문에 저희도 우승 후보 중에 하나다. 우승은 누가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우승 후보를 묻는 질문에 입을 모아 KIA를 선택했지만 시즌에 돌입하는 각오는 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해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되찾겠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조원우 롯데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보강됐다. 정상을 향해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LG감독은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LG의 약점을 보완했다. LG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펼치겠다"고 말했고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규리그 144경기를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새기고 과감하고 공격적이고 멋있는 야구를 보여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선수단 결의식에서 5할 승부를 이야기했고 목표를 5강으로 잡았다"며 "꼴찌의 반란이 야구의 흥행을 이끌 수 있는 카드다. 5강에 들어 kt팬들에게 신나는 야구를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힐만 SK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보완하고자 하는 부분을 많이 보완해 더 좋은 팀이 됐다. 즐거운 야구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후 "성적을 내는 게 첫번째 목표고 두번째 목표는 지역 사회에 힘들어하는 소아암 환자에게 기쁨을 주는 거다. 두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감독들과 함께 소속팀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한 선수들은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2018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 돼야 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 박종훈(SK)은 "저희 팀에서 김주한 선수가 대표팀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김주한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고영표(kt)는 "제가 다녀오겠다. 금메달을 따오겠다"고 깜짝 발언을 했다.
오재원(두산)은 "유희관이 국가대표를 너무 하고 싶어한다. 왜 자기는 안뽑냐고 한다. 함덕주와 함께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고 유희관도"매번 이런 질문에 저를 이슈메이커로 사용하는데 제가 나간다면 어떻게 던지나 궁금해서 시청률이 오를 거다. 불러 주시면 가겠다"고 답변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강민호(삼성)가 "구단과 상의하고 준비했다. 전지훈련 캠프를 방문하는 투어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구단에서 내기로 했다"고 발표해 미디어데이 현장을 깜짝 놀라게 했고 손아섭(롯데)은 "이대호 선수가 팬들에게 우승을 하면 술을 따라 주겠다고 먼저 공약을 했다. 저는 그 옆에서 팬들이 웃고 계시면 빠른 노래를, 울고 계시면 윤종신씨의 '좋니'를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김종화·강승호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