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인, 영화제작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내세우며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서구청장에 도전하는 조경곤(51·무소속) 후보는 국악인이다. 자신이 인천시 23호 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 보유자이면서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인간문화재(판소리 고법)'라고 예비후보 등록 서류에 적었다.

그는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과 경인아라뱃길 등 비어있는 공간에 민속촌과 같은 전통문화공간을 만드는 구상을 실현하려고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어린이집 특수교사인 유상균(47·자유한국당) 후보는 연수구의원이 돼 장애인 복지 지원 정책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유 후보는 9년 동안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하는 통합보육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항상 통합보육 어린이집에서 비장애 아동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비장애인 부모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재정 등 사회적 지원도 열악했다. 그는 "구의원이 돼 장애인 복지 정책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 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자인 김영근(41·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13일 남구의원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그는 영상을 이용한 지역 홍보가 남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짧은 영상이라도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좋은 홍보영상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부분에서 영상을 활용해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직 경찰인 이환섭(67·자유한국당) 후보와 선계훈(58·바른미래당) 후보는 각각 동구청장과 연수구청장에 도전한다. 남구의회 나선거구에 무소속으로 나온 김경영(56) 후보는 직업란에 단순 노무 및 특수기술 전문용접으로 기재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자 등록현황을 보면 22일 오후 7시 기준 인천지역 시장·시의원, 기초자치단체장·의원직에 지원한 인원은 204명. 이 중 절반에 가까운 후보자들(99명)이 전·현직 기초의원 등 정당인이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