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간 시화하수종말처리장 인수를 놓고 빚어지는 갈등이 5년여가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31일 시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96년 1월 모두 611억원을 들여 시화공단에서 배출되는 하루 17만6천t의 오·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1단계 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 시흥시에 인수를 제의했다.
 
   그러나 시는 시화하수처리장에 암모니아성 질소를 정화할 수 있는 고도처리시설이 없어 오염기준치를 초과한 각종 오·폐수를 무단 방류, 환경부로부터 개선명령을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내년 9월까지 총 질소의 오염수치를 낮출 수 있는 고도처리 공정을 설치하기로 하고 최근 시와 시설물 인계인수를 위한 합동점검을 벌인 결과 모두 352건의 각종 유지 보수·보완사항이 적출돼 또다시 인수를 더디게 하고 있다.
 
   시와 수자원공사는 이중 283건에 대해 수자원공사가 인계·인수전에 보수·보완작업을 마치기로 했으나 시설용량과 성능이 떨어져 보완이 필요한 나머지 69건은 전문 용역기관에 의뢰, 책임소재를 가리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 시화하수처리장의 탈수기·송풍기·냉각탑 등 일부 장비의 용량과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시설을 인수했을 경우 시가 향후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