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살고 싶습니까, 죽고 싶습니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묻는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립극단은 다음달 12일부터 10월 30일까지 경기도 내 16개 지역 공연장에서 코미디 판타지 힐링극 '럭키데이'를 개최한다. ┃사진
이 공연은 경기도립극단과 경기도정신건강복지센터가 지난 2010년부터 'G-mind 정신건강 연극제'를 통해 함께 하는 캠페인적 성격이 강하다.
이 공연을 통해 정신질환의 편견을 줄이고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알린다. 올해는 창작 초연작 '럭키데이'가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버스를 타고 가다 지진이 발생하고, 재난상황 속에서 신의 대리인에게 생과 사의 선택지를 부여받는 평범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죽음의 기회를 마주한 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반드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되는 '하루'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짚어본다.
경기도립극단 관계자는 "하루 평균 36명, 1시간에 1.5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오늘, 과연 우리는 안녕한지 묻고 있는 것이 이 연극의 본질"이라며 "비극적 선택의 가장 큰 원인은 존재감의 상실과 주변 사회의 외면 등에서 오는 불안과 우울인데, 작품 속 인물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나와 이웃의 이야기이다. 오늘도 열심히 살고 있는 관객들이 연극을 통해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며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년간 정신건강 연극제에서는 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연극 '행복한 삼복씨'를 시작으로 자살과 학교폭력을 다룬 옴니버스형식 뮤지컬 '4번 출구', 정신요양시설을 배경으로 한 트로트 음악극 '뽕작', 청소년 희망 메시지 프로젝트로 개발한 영상 음악극 '외톨이들', 가족 간의 소통을 다룬 음악극 '걱정된다, 이 가족', 치매와 해체된 가족의 이야기 감성연극 '여보, 비온다', G-mind 정신건강 연극제 10주년 앙코르 공연 뮤지컬 '4번 출구' 등을 선보였다.
이 무대를 통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새로운 인식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첫 공연인 럭키데이는 다음달 12일 의정부에서 시작한다. 자세한 사항은 도내 각 지역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전석 무료. 만 10세이상 관람.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