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80325_140743943

경기 수 만큼 '회' 먹는 루틴 유지
올림픽 전초전 AG서 '금빛 예감'


'회 먹고 금 따고!'

조구함(수원시청·사진)이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8 순천만 국가정원컵 전국유도대회 남자 100kg급에서 정상에 올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조구함은 "두 번째 참가하는 아시안게임이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놓쳤던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씨름 선수 출신 아버지와 육상 선수 출신 어머니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조구함은 11살이 되던 해에 춘천 우석초등학교 유도 감독의 추천으로 어렵게 시작하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기 때문이다.

조구함은 "부모님께서 운동선수 출신이라 얼마나 힘든지 잘 아셔서 반대를 했었다"며 "당시 감독님이 끝까지 책임진다는 말 한마디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에 시작했지만 그는 중3이 되어서야 메달의 맛을 보게 됐다.

청주 대성중 3학년이었던 그는 속초에서 열린 춘계중고연맹전에 출전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때 자신만의 긍정적인 루틴이 만들어졌다.

조구함은 "당시 부모님이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자고 해서 먹은 다음날 대회를 나갔는데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바로 다음 제주도에서 열린 하계중고연맹전에서 또 전날 회를 먹고 우승했다"며 "우연일 수도 있지만 두 번의 우승을 만들어줘서 그다음 대회부터는 회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루틴에 대한 공부도 해보고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배탈의 위험성 때문에 대회에서 뛰게 될 경기 수만큼만 회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조구함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3개월 전에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고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는 당시 재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리우올림픽 나가기 전에는 마지막인 것처럼 금메달을 못따면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했다. 극단적인 목표를 가졌었다. 유도를 사랑하기보다는 결과에 신경을 썼다"며 "하지만 재활을 하면서 유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는 유도를 좋아할 수 있게 되면서 메달이 저에게 올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활을 거쳐 복귀한 조구함은 수술 후 첫 메이저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전초전이다. 아시안게임도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금메달을 꼭 따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