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현수 수원정보과학高 교장
지난 3월 넷째 금요일인 23일은 세 번째로 맞이한 '서해수호의 날'이었다. 국가보훈처는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과 2010년 3월의 천안함 피격사건, 같은 해 11월의 연평도 포격사건 등 계속된 북한의 도발에 맞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우리 국토, 서해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수원정보과학고는 천안함 피격 시 산화한 2007년 졸업생 고(故) 정범구 병장의 모교로서 그를 기리는 행사를 해오던 중, '서해수호의 날'이 제정된 2016년 첫 해부터 매년 국가의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을 계기로 학생회 전원이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여했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관련 영상 시청, 교내 사진 전시회, 천안함 부대 방문, 천안함 부대 장병들에게 위문편지를 보내는 등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가는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은 그 뜻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계승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정신이 뜨겁게 이어질 때,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아낌없이 자신을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방의 의무가 없는 해외 영주권자 입영병들의 "이 한 목숨 다 바쳐서라도 대한민국을 지켜 내리라"는 그 믿음직한 목소리가 기억난다. 이러한 아름다운 청년들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다시는 무고한 희생을 치르지 않도록, 지금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자문해 본다.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체험 속에서 배움을 있게 하는 것은 교육의 몫이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국론이 분열되지 않아야 하고, 유비무환의 자세로 힘이 있어야 한다. 학교행사에서도 늘 거행하는 국민의례이지만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제창하면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을, 보다 정중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가 위기에 닥쳤을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교는 선조들의 국난 극복의 현장을 순례함으로써 체험을 통해 역사를 배우게 하고자 전교생이 학년별로 참여하는 '미래로 국토순례' 프로그램도 2016년부터 3년째 실시하고 있다. 그 중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토순례는 우리나라의 개국신화가 있는 마니산을 등반하고, 고려를 침범한 몽골에 끝까지 저항한 삼별초와 조선시대 말 동아시아를 위협하던 서구열강의 침략을 막아낸 신미양요, 병인양요, 그리고 일본이 일으킨 운요호 사건까지, 긴 시간 외침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강화도를 순례한다. 이를 통해 우리 학생들은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온다.

'내 가족과 내 사회와 나의 국가는 내가 지킨다'는 책임의식은 어느 한 순간에 우러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많은 역사 속에서 우리 선조들은, 우리 선배들은, 어떤 마음과 어떤 행동으로 그것을 실천했는가를 돌아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게 될 것이다.

2016년부터 더 뜻깊은 인연이 된 '서해수호의 날' 행사 참여는 올해로 3년째다. 이 행사에서 수원정보과학고 학생회장은 제2연평해전(6명), 천안함피격(47명), 연평도포격(2명) 쉰다섯 분의 호국영령 한 분 한 분의 고귀한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거의 모두의 기억에 없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복귀하던 중 서해 대청도 서쪽 55km 해상에서 침몰해 숨지고 실종된 저인망어선 '금양98호' 탑승 선원 9분의 명복도 함께 빌어본다.

서해수호의 호국영웅들이시여, 대한민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그토록 지키려 했던 조국을 이제는 저희 후배들이 지켜나가겠습니다. 당신들의 뜻을 이어 반드시 하나 된 통일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편히 잠드소서.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음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자.

/현수 수원정보과학高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