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1번가' 정책 쇼핑몰 선봬
홍미영 숙박소통 '생활정치' 행보
김교흥 SNS·온라인 스킨십 확대

"시민들에 명함 나눠주면 거부감"
구청장 주자들도 민심투어등 변화

6·13 지방선거를 위해 뛰는 인천시장 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유권자에 다가가기 쉽고 친숙한 홍보 전략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후보 희망자 3명이다.

오는 28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박남춘 국회의원은 일찌감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인천 최초 정책쇼핑몰 박남춘 1번가'를 선보였다.

박남춘 의원의 특성과 공약을 마치 인터넷 쇼핑몰 상품처럼 홍보하고 구매(지지)를 호소하는 것인데, 대선 후보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정책 제안 플랫폼 '문재인 1번가'에서 따왔다.

박 의원은 '박남춘 사용설명서'에서 '유일한 인천 토박이 제품인증에 주목하세요', '제품성분은 인천 바다' 등 재치 있는 표현도 담았다.

홍미영 예비후보는 부평구청장 시절 1박2일간 주민들과 지낸 숙박 행정의 경험을 살린 '숙박 선거 운동'으로 눈높이 생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달 찜질방에서 시작해 지난 15일 중증장애인 시설, 6일 한국지엠 농성장 등지를 잇따라 돌면서 숙박하며 시민과의 소통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홍 후보는 친숙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주민을 상대로 작은 카페에서 '마을활동가에서 생활정치인, 도시행정가' 강연을 하기도 했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플리커, 네이버포스트까지 후보들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온라인 채널을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젊은 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언론 인터뷰 내용이나 공약을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제작해 홍보하는 방식이다. SNS에는 후보의 주말 동선을 홍보해 미리 시민들에게 자신의 일정을 알리기도 하고, 그 결과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정의당 김응호 예비후보는 노동 분야의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직장인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1일 공공운수노조 버스지부 소속 버스 근로자를 만나 정책간담회를 하고, 앞서 13일에는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 농성장을 방문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는 등 노동 환경 개선 의지를 다지는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현재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고 시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공세를 펴지는 않고 있지만, 지난 선거 때보다도 더욱 쉽고 친숙한 홍보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청장 예비후보들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민심투어', 친구 추가를 하면 24시간 1:1 대화가 가능한 '카카오 플러스 친구 맺기' 등 다양한 소통 창구를 열고 있다.

한 예비후보 사무실 관계자는 "이제는 시민들이 기존에 했던 것처럼 명함을 나눠주면 오히려 거부감을 보여 더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 다가가려 한다"며 "경선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파격적인 홍보 전략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