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피스트 8대·합숙시설 갖춰
타학교·실업선수와도 함께 연습
'경기력 향상' 시너지 효과 기대
인천 가좌중학교 펜싱부(플뢰레) 학생들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국제대회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10명의 가좌중 펜싱부 학생들은 더 이상 비좁은 다목적강당을 다른 학생들과 나눠 쓰느라 눈치를 보지 않고도 마음 편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2일 전국 최고수준의 시설을 갖춘 가좌중학교 '가재울 펜싱경기장'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새 경기장은 인천시교육청이 15억9천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673.54㎡(대지면적 1만5천800㎡), 지상 2층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지었다.
무엇보다 최첨단 피스트(펜싱 경기 바닥)가 8대나 설치돼있어 여유롭게 연습할 수 있고 휴게실과 샤워장 등도 있어서 큰 대회를 앞두고 있거나 기량 향상을 위해 집중적인 연습이나 훈련이 필요할 때는 합숙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경기장은 가좌중 뿐 아니라 가림고·가좌고·동인천여중·만수여중 등 다른 학교 펜싱부와 중구청 등 실업 선수들도 함께 이용할 예정이어서 지역 펜싱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크다. 벌써 지역 예선 등 크고 작은 펜싱 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 여름에는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들도 훈련을 다녀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새 경기장을 가장 반기는 이들은 펜싱장을 집처럼 드나들 가좌중 펜싱부 학생들이다.
지성민(15) 군은 "너무너무 좋다"며 "예전 같으면 강당에서 다른 학생들이 농구 같은 운동을 할 때면 자리를 비켜줘야 했는데, 그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참 좋다"고 했다. 류태현(14) 군은 "피스트가 3대 밖에 없어 차례를 기다려야 했는데, 8대가 된 것도 너무 행복하다"며 "펜싱을 더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좌중학교를 졸업한 선배조차 최신식 경기장을 부러워했다.
가좌중 19회 졸업생인 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리스트 국가대표 김효곤(28) 펜싱 선수는 "내가 연습할 때는 다목적 강당도 없어서, 빈 교실에서 연습해야 했는데, 눈·비라도 오면 불편한 것들이 참 많았다"며 "이런 좋은 시설에서 연습하는 후배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가져오리라 확신한다"고 했다.
가좌중 펜싱부는 1988년 창단해 30년을 앞둔 팀이지만 선수수급으로 한때 해체 위기를 겪기도 했다.
최용운 감독과 엄진용 코치가 부임하고 김웅기 교장이 이들을 지원하며 팀을 재건, 지난해 제55회 전국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단체 우승을 차지했다.
최용운 감독은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