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측 "당원들 압도적 승리 선택"
전측 "한달전 보다 대중반응 커"
양, 반려동물 건보등 공약 발표


1달여간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전에서 '민심'과 '당심' 모두를 잡아야만 본선행 열차에 오를 수 있는 세 명의 주자들이 승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선거 초반 '민심'을 잡는 데 성공한 이재명 전 성남시장 측은 대중들의 높은 지지, 즉 민심을 등에 업고 당심을 파고 드는 모양새다.

반면, '친문' 핵심인사로서 상대적으로 '당심'을 확고히 잡고 있는 전해철 의원 측은 민심쪽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1달 간 실시된 각종 도지사 선거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부동의 1위를 달렸다. 이러한 지표는 선거 캠프 분위기도 달구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일반 도민들을 대상으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를 모집 중인 이 전 시장 측은 26일 정오 기준 300명 넘게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하루에 100명 이상 신청이 몰려 접수 관리에 더 많은 인력을 배치했다는 게 이 전 시장 측 설명이다.

선거 초반 '민심'을 확실하게 잡은 셈이지만 당 안팎에선 높은 지지도를 '당심'과 연결시키는 게 이 전 시장 측의 과제로 거론된다.

도지사 경선이 일반 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조사 50%로 치러져 민심만, 혹은 당심만 잡아선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전 시장 측은 '민심이 곧 당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경기도 권리당원이 15만명이다.

조직력에서 앞선다고 해서 15만명의 마음을 모두 얻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당원들은 압도적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주자인 전해철 의원은 이 전 시장과는 대조적으로 '당심'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를 방증하듯 당내, 직능단체에서 전 의원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경기북부 11개 시·군의회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 67%에 해당하는 35명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24일에는 안민석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8일에는 경기지역 사회복지사 관련 단체에서 지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그런만큼 남은 기간 일반 대중들의 '민심'을 잡아야하는 게 전 의원의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전 의원 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도·지지도 역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 '여성 부지사' 1명을 두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것도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1달 전과 비교하면 일반 대중들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 전 의원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선 레이스가 더 진행돼 전 의원이 토론회 등에서 이 전 시장과 맞붙게 되면 진가가 더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 터닝포인트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새로운 제안을 하고 색다른 공약을 발표하는 등 이슈 선점을 통해 민심·당심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양 전 시장은 반려동물 건강보험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들)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