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 낀 안개에 최근 최악의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인천항에서 서해5도로 가는 여객선 결항이 잦아지고 있다. 인천 옹진군은 서해5도 여객선 '야간 운항 제한' 규제를 풀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서해 상 짙은 안개로 27일 오전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로 가는 여객선 2척 중 1척이 결항했고, 나머지 1척은 대기하다가 오후 1시 지연 출항했다.

지난 24일부터 벌써 4일째 인천항발 백령도 여객선은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인천항에 묶여있다. 백령도 여객선이 제대로 뜨지 못한 날은 이달 들어서만 17일이다. 인천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서해5도 여객선이 대기하다가 오후에 날씨가 좋아져 간신히 출발할 경우에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오후 늦게 섬에 도착한 여객선은 당일 인천항으로 돌아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안보상 이유로 전국에서 서해5도만 여객선 야간 운항을 제한하고 있어 오후 늦게 섬에 도착한 여객선을 당일 육지로 나가려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다.

옹진군은 최근 해양수산부 등에 공문을 보내 서해5도 여객선 야간 운항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건의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지정된 항로와 운항 절차를 준수한다면 여객선의 야간 운항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정부가 규제를 완화해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한 서해5도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