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5일에 실시될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지진 등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해 '예비문항'이 출제될 전망이다.

27일 교육부는 오전 11시께 정부세종청사 브리핑룸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수능시험일 직전 발생했던 지진으로 인해 수능 시험이 연기됐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문제 유출에 대한 우려를 대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과 협의를 통해 예비문항을 준비하는 등 관련 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수능 문제를 다시 출제할 경우, 한 달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는 이유에서다. 예비문항이 준비됐을 경우, 재시험 결정 후 고사장 배치와 예비 소집 등을 거쳐 문답지를 인쇄·배부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전 과목(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의 예비문항이 모두 출제될 예정인 한편, 교육부와 평가원은 예비문항을 사용하지 않아 폐기를 할 경우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예비문항의 적정 난이도에 대해서는 "지난해 출제기준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안정된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평가원이 계획했던 가채점 결과 발표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지만 가채점과 실제 채점 결과의 오차로 인해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선안을 찾고 면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