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잘 안되면 얼굴에 드러나
다음 시즌엔 표정관리 잘할 것
OK저축은행 이민규가 롤모델
멘탈·기술 등 모두 배우고싶어
남자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다음 시즌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하는 천안 현대캐피탈과 인천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팀들이 비시즌에 돌입, 선수들은 달콤한 휴가를 맛보고 있다.
한 달간의 짧은 휴가를 즐기고 있는 황택의는 벌써 다음 시즌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올 시즌을 세터 랭킹 7위에 머문 그는 "원래 목표가 4위안에 드는 것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복 없이 잘하든 못하든 꾸준하게 하고 싶다. 잘 안되면 표정에서 티가 많이 나는데 표정관리도 잘해서 다음 시즌에는 카메라에 그런 모습이 잡히지 않았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KB손보는 2017~2018시즌 전반기에는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휴식기가 지난 후 처지면서 승점 54(19승17패)로 4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두 번째 시즌을 치른 황택의는 주전 세터로 활약했지만 어린 선수라 그런지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그는 "처음에 좀 잘하다가 유지를 못했다. 그런 것들이 멘탈이 약해서 후반에 무너진 것 같다"며 "제가 아직 어리고 중요한 포지션에 있는데 경험이 많지 않다. 감독님과 자주 대화하면서 배우고 있다. 이번 시즌은 두번째 시즌이라 그런지 그나마 부담감이 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코트 밖에서는 감독이 나지만 코트 안에서는 제일 어려도 네가 감독이다. 눈치보지말고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말"이라고 전했다.
화성 송산고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황택의는 2016~2017 V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보에 지명됐다. 그 해 양준식이 부진하자 2라운드 후반부터 주전자리를 차지했고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구단에서도 황택의가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세터이기에 기대가 크다.
황택의는 "포지션 경쟁의식이 없다고는 생각 할 수 없지만 팀이 잘되면 좋다. (양)준식이형이 잘해주셔서 고맙다. 그래서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코트 안에서 마음을 못잡기에 밖에서 잡으라고 감독님이 경기 중 교체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황택의는 롤모델로 안산 OK저축은행의 세터 이민규를 꼽았다.
그는 "뭔가 되게 잘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뭘 딱히 잘한다고 꼽기보다는 멘탈, 기술 등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황택의는 "다음 시즌에는 항상 밝게 웃으면서 하자!"고 다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