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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기소됐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힌 후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언론사를 고소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고소 취소와 함께 그동안 내놓은 자신의 해명이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이제껏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성추행 행위가 벌어진 것으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의 렉싱턴 호텔(현재 켄싱턴 호텔)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뒤늦게 당일 오후 정 전 의원의 카드가 그 호텔에서 사용됐다는 기록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언론사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뒤 보도자료를 내고 "저의 카드사용내역을 확보해 검토해본 결과 그 호텔에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고, 즉시 스스로 경찰에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당일 일정을 기록한 780여장의 사진 중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에 따르면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 방문장소는 홍대와 (어머니가 입원한) 병원 단 두 곳 뿐이었다"며 "이에 따라 당일 호텔에서 피해자 A씨를 만나지 않았다고 확신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A씨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오후 5시 이후 호텔에 있었던 사진을 공개했고, 이에 저는 오후 5시 이후 제가 여의도가 아닌 곳에서 있었다는 점을 입증할 자료를 찾으려 노력했다"며 "그러던 중 당일 오후 6시43분 해당 호텔 카페에서의 결제 내역을 스스로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이처럼 당일 저녁 제가 그 호텔에 갔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 저는 이 사실을 변호인에게 알렸다"며 "덮고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스스로 공개하는 것만이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책임을 지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하지만 직접 결제내역을 확보했고, 제 눈으로 확인한 이상 모두 변명에 불과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기억이 없는 것도 저 자신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신청을 하고 서울시장 선거 출마 준비를 해 온 정 전 의원은 "제 거취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직접 별도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