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환경사업 정산금 폭탄' 기사화 호평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문제점' 잘 지적
'약물 자유로운 구치소' 단발보도 아쉬워
지난 2월 경인일보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14일 오전 11시30분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이도경(명품스피치교육원 원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이날 독자위원의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이달 지면에 인천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기사가 많아 반가웠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이 겪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 신문의 본분을 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김하운 독자위원장은 인천지역 택시업계가 시대착오적 정부 규정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타 지역 택시에 영업권을 빼앗기고 있는 불합리함을 보도한 <시대착오적 규정에 추락하는 인천택시>(19일자 1면)기사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영업권을 빼앗기고 있는 인천지역 택시기사의 어려움을 그들의 입장에서 보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인천시민의 입장에서 인천시민의 권리를 주장한 반가운 기사였다"며 "인근 지자체와 정부부처에 적극적으로 알려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저소득층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비의 추가 발생을 이유로 기초단체에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정산금을 청구한 논란을 보도한 <인천 지자체, 주거환경사업 '정산금 폭탄'> 등 관련 연속 보도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귀책사유가 LH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추가 비용을 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공기업의 행태를 잘 고발했다"며 "지자체의 입장에서 관련 사실을 쉽고 소상히 보도한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윤미경 독자위원은 눈길을 끈 기사로 LH의 '행정 착오'로 임대 아파트 주민을 부당하게 내쫓은 <무책임 행정에 보금자리 쫓겨난 철거민>(6일자 23면) 보도를 꼽았다.
그는 "공기업의 행정 착오로 어려움을 겪은 시민의 억울함을 쉽게 잘 설명해 고발했다"며 "행정 착오에 관한 기사로 어렵고 재미없는 사안일 수도 있었는데 핵심을 명쾌하게 짚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추가 피해자는 없었는지, 기사에 등장한 시민이 LH로부터 제대로 보상을 받았는지 여부도 살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은 또 불법 전대, 명의 대여, 가짜직원, 금융실명제법 위반, 재난지원금 착복 등 소래포구 어시장의 문제를 지적한 <멀고 먼 소래포구 현대화> 기획 보도도 훌륭했다고 했다.
그는 "여러 불법 사실을 확인하는 취재가 매우 어렵고, 기사화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취재를 잘 마무리해 기획 보도까지 완성한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이 기사가 앞으로 관련한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데, 결코 작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독자위원은 <한국지엠 철수설, 부평 상권 직격탄>(26일자 23면) 기사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이 위원은 "지역 신문이 지속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세심하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철수 문제와 관련한 <['한국지엠 살리기' 싸늘한 시선]"대우차때와 달라" 전복된 시민 여론>(22일자 1면) 기사에 "지역 언론의 정형적 의견과 관계없이 용감하게 실제 시민들의 시선을 담백하게 소개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이 위원은 <마약투여혐의 수용자 '향정신성 의약품' 빼돌려 복용 논란, '약물 자유로운' 구치소>(12일자 23면) 등 관련 보도가 충격적이었는데 후속 보도가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마약투여 혐의로 구속된 수감자가 인천구치소내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수차례 복용했다고 폭로한 기사였는데, 구치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보도를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며 "이 일이 정확히 어떻게 마무리하고 재발방지책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경인일보가 계속 지켜봤으면 했는데 그렇지 않아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톡에 험담… 또래 집단폭행 고등학생들 입건>(12일자 23면) 기사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이슈가 됐던 사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속이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문화면에 <공연리뷰> 기사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 위원은 "특히 지역에서 열린 클래식 공연 등의 음악 공연의 '리뷰'가 전혀 없어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려운 클래식 음악을 쉽게 해설해주는 공연리뷰를 자주 보고 싶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