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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포천시 신북면의 집단에너지시설(열병합발전소)인 GS포천그린에너지 공사 현장에 불이나 출동한 소방관이 잔불 정리를 위한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포천소방서 제공

포천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중인 GS포천그린에너지 건립 공사현장에서 잇따라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장의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포천시에 따르면 GS그룹 계열사인 GS E&R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 내에 지상 4층, 연면적 2만6천여㎡ 규모의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인 GS포천그린에너지 건립 공사를 진행중으로 시공은 GS건설이 맡고 있다.

현재 약 96%의 공정률을 보이며 올해 8월께 준공 예정이지만 석탄을 주원료로 한다는 점에서 환경오염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공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각종 화재와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지난 28일에는 가스보일러 시험가동을 하던 중 발생한 열로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해 놓은 가림막에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긴급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공사중인 냉각탑에 불이 나 탑 일부와 가건물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천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25t 규모의 크레인이 파손돼 넘어지면서 지상에서 작업중이던 50대 근로자가 무너진 크레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 6개월 사이에만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공을 맡은 GS건설 현장 관계자들은 최근 발생한 화재를 두고 '별일 아니다', '쓰레기 태우다 불이 좀 커진 것이나 다름없다' 등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천소방서 관계자는 "다행히 열병합발전소에서 최근 발생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몇 차례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은 화재에 대한 안전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겠냐"며 "화재가 발생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대형 공사현장인 만큼 화재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소방차가 출동하긴 했지만 자체 진화해 큰 화재로는 번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화재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