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3001002526700121971.jpg
사진은 지난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교육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0학년도 대입부터 주요 대학 정시모집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30일 "국민 염원인 단순·공정 입시에 대해 대학과 의견을 나눴고, 특히 급격한 수시 확대와 정시 축소는 다양한 상황에 있는 수험생들의 기회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논의했다"고 전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박춘란 차관이 서울지역 주요대학 약 10곳에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안다"며 "일부 대학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다른 대학들은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교육부가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과 동시에 정시모집 확대를 권고키 위해 돌려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입학 처장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2020학년도 정시모집 확대 여부를 논의했으며, 회의에 참여했던 A대학 입학처장 역시 "논의한 것은 맞지만, 학교별 입장이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세부 논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대학 정시모집 확대에 직접 나선 것은 최근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모집 비율이 계속 늘고 학생·학부모 비판이 거세진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은 2016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67%가량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했지만 2019년에는 76%로 확대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학종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부모 도움이나 사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며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모집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각 대학에 2020학년도부터 수시 수능 최저등급기준을 폐지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것도 학종전형을 급격하게 늘리지 못하게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