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스마트허브 산업단지 내 열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반월열병합발전소를 운영중인 (주)GS E&R이 연료 일부를 LPG로 전환하기 위해 150t급 액화석유가스저장소(LPG저장탱크)를 설치하려 하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LPG저장탱크가 들어설 부지가 초지동 등 주택가와 인접한 데다 부지 인근에 발전소, 폐기물처리시설 등의 대형 산업체가 있어 자칫 연쇄사고가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일 안산시와 주민, (주)GS E&R 등에 따르면 (주)GS E&R측은 반월열병합발전소 보일러 5개 중 1개의 연료인 벙커C유를 LPG로 대체하기 위해 가스저장소 설치를 위한 절차를 진행중이다.
(주)GS E&R은 이미 지난달 27일 저장소 설치를 위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기술검토를 마친 상태로 시에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앞서 (주)GS E&R은 지난해 4월 200t 규모의 LPG 옥외저장소 설치를 시에 신청했다가 주민 반발과 사고 위험 등을 우려해 불허되자 최근 50t 탱크 3개를 지하에 개별 매립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열병합발전소 인근의 초지동과 호수동 주민들은 설립반대 추진위까지 구성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옥외탱크보다 지하탱크가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LPG탱크의 폭발사고는 대부분이 충전 중 발생하기 때문에 절대 안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LPG탱크를 충전하기 위해서는 20t급 탱크로리 차량이 매일 충전소를 드나들어야 한다. 특히 주민들은 LPG탱크 저장 예정지 인근에는 대형업체들이 밀집해 있어 자칫 폭발 시 연쇄폭발에 따른 대형 사고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대추진위 한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이후 가장 안전해야 할 안산시에 또 다른 대형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LPG탱크가 설치되는 것은 결사반대"라고 주장했다.
이에 (주)GS E&R측은 올해부터 대기환경 보전법과 먼지 총량제 등의 정부 정책을 적용받아 오는 2020년부터는 벙커C유를 사용 할 수 없게 돼 LPG로 전환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대형 탱크가 아닌 50t 규모 탱크 3개를 매립하고 밀폐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폭발 등 안전사고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