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에 따라 고객이 줄게 된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임대료 조정(3월23일자 6면 보도)과 관련해 "더 이상의 대안 제시는 없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서 제1터미널에 있는 6개 면세사업자에 '제2터미널 개항에 따른 제1터미널의 여객 분담률(27.9% 인하 우선 적용)' 또는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율(30% 인하 우선 적용)'을 임대료 인하 기준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3월30일까지 이에 대한 의견을 달라고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분담률'만을 임대료 인하 기준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실제 매출 감소 수준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면세사업자가 집단반발하자 추가 임대료 인하안으로 '매출액 감소율'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라, 신세계, SM, 엔타스, 시티플러스 등 5개 면세사업자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지난달 30일 회신 기한 연장 요청 문서를 제출했다.

삼익악기 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임대료 인하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조정안에 대한 회신 기한을 4월10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추가적인 대안 제시 및 협의 기간 연장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면세사업자들은 "지난해 사드 보복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많이 감소했다. 올해 매출과 전년 매출을 비교해 임대료 인하율을 따지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추가 조정안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임대료 조정과 관련한 합의를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