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받는 김영승(60) 시인이 지난 달 31일 오후 한국근대문학관 2층 로비에서 시민과 만났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작가와 만나는 토요일'의 올해 상반기 테마인 '인천, 시인과 만나다'의 첫 자리에 김영승 시인이 초대된 것이다.
장석주 평론가의 소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시인은 이날 생애 첫 '목적 발언'을 했다. 자신의 첫 시집 '반성'(1987)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음란 문서로 규정했다는 내용을 국내 한 신문 매체에서 보도를 했으며 이 보도를 접한 AP 통신에서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한 내용에 대한 것이었다.
시인은 "결론적으로 구체적 실체가 없는 것이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문화공보부의 외설 경고는 한 동안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연작 시 '반성'은 '반성.序'를 포함해 1천303편에 달한다. '반성'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중학생 때부터 시를 썼으며, 현재까지 모두 보관하고 있다"는 시인은 "나이 서른을 앞두고 '지금까지 뭘 했나'는 반성과 함께 뒤를 돌아본 상황에서 지금까지 써온 글들이 생각났다"면서 "마침 신문 광고에 난 문예 공모에 응하면서 시인의 길을 걷게 됐고 29세 때 시집 '반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사장을 찾은 시민 60여명 앞에서 시인은 경험담을 곁들여서 '인천과 가난' '서정시'에 대한 견해 등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 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