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남동 유수지를 번식지로 선택하면서 인천에 몰고 온 변화는 작지 않다.

인천시는 저어새가 남동유수지에 터를 잡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2009년 12월 송도 11공구와 6·8공구 일부를 '송도갯벌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그 이후 송도국제도시 매립 규모가 축소됐다. 습지보호구역 관리기본계획 등 '저어새 보호'를 목적으로 한 행정 지원책이 수립되기 시작됐다.

인천은 저어새의 정착과 함께 철새 도래지·기착지로서의 위상도 높아졌으며, 철새의 연구·조사 중심지가 됐다.

곧 소청도에 개관 예정인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저어새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지나는 철새 연구를 총괄한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진영 연구관은 "서해5도를 오가는 철새에 대한 현장조사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관련한 모든 철새들에 대한 연구와 현황 자료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저어새와 관련해서는 민간에서 진행하고 있는 모니터링 결과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7월 인천에서 문을 연 국제기구인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는 철새의 이동, 인천 생태계 보호를 위한 조사, 연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정운·공승배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