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박달로에선 시내버스가 승객을 승·하차 후 출발하는 과정에서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를 충격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두 사고의 공통점은 운전자가 운전 중 전방주시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운전자가 교통정보와 사물을 인지하는 것은 대부분 눈을 통해 이루어진다. 운전자가 조금만 시선을 빼앗겨도 전방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운전자는 잠깐의 순간에도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며 안전거리 유지, 운전 중 시야 확보 등 바른 운전습관을 가지는 것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몇 년 새 운전자가 운전 중 주의력을 방해받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전방주시태만이 주된 사고 원인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걸려 온 전화 받거나 걸기 위해 조작하는 행위 ▲무의식 중 졸음운전 ▲옷 주머니 등에서 필요한 물건을 찾는 행위 ▲차량의 라디오를 켜거나 채널 등을 조정하는 행위 등이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및 DMB 시청으로 인해 전방 상황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시간이 음주운전으로 규정하고 있는 혈중 알코올 농도 허용치 0.05% 보다 훨씬 높은 0.08% 수준으로 중상의 가능성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운전자가 약 2초 동안 전방 주시를 하지 않고 시속 100km/h로 주행할 경우 약 55m를 눈감고 운전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방주시태만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은 먼저 휴대전화는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하여 자동차와 연결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아울러 과로운전을 피하며 차내 공기를 자주 환기해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춰 운전자가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전방주시태만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매우 높다. 운전자 스스로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책임의식을 느끼면서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안일한 자만심이있는 한 전방주시태만의 교통사고가 계속 발생할 것이고, 짧은 찰나의 순간에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소중한 생명까지 앗아 간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서종석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남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