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저어새를 살리기 위해서 남북 학술교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 세계 저어새의 80%는 4~10월 인천에서 번식한다. 저어새가 100여 일을 인천에서 머문 뒤 다수는 북한 황해도 지역 갯벌에서 일정 기간을 보낸다.

과거에는 북한에도 서식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번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남북 학술교류가 진행되면 북한에서 저어새가 번식하지 않는 이유와 저어새가 일정기간 서식하는 북한 갯벌의 특징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한국물새네트워크 이기섭 상임이사는 "그동안 남북관계로 인해 저어새를 소재로 한 연구교류는 거의 없었다"며 "철새와 관련한 남북교류가 진행될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할 것이 저어새에 대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사지역인 비무장지대에 대한 연구는 당장 어려울 수 있지만, 황해도 갯벌을 중심으로 북측 학자들의 연구·조사를 진행하고, 남측의 연구결과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