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은 받을 수 없는 부모교육?'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5·여)씨는 최근 집 근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을 수강하려다 포기했다.

교육이 평일 낮시간에 이뤄지는 데다 이틀 연속 진행돼, 직장 때문에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었던 것. 김씨는 "정부에서 개발해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공통 부모교육인데, 평일 오전 시간에만 개설돼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하면서 평일에만 진행돼 사실상 일하는 부모의 수강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다양한 가족환경의 변화 속에서 영유아 가정에 올바른 부모 역할을 전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 공통 부모교육을 개발해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2만8천여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경기도의 경우 경기도육아종합지원센터와 22개 시·군에 설치된 지역센터에서 각각 부모교육을 진행한다.

하지만 이달 예정된 부모교육은 전부 평일에 개설돼 있다. 수원센터의 경우 오는 18~19일과 25~26일, 수원시 동부센터는 오는 23~24일 오전, 시흥센터는 오는 17일 오전과 26일 낮, 성남센터는 오는 12일과 26일, 안산센터는 오는 17~18일 오전 등이다.

다음 달도 마찬가지로, 주말 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

자녀동반이 불가능하다는 방침 또한 수강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센터들은 원활한 교육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부모들은 기관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소 대관 등의 문제로 대부분 평일에 진행하는 것"이라며 "교육에서 직장인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찾아가는 부모교육' 등도 기획하고 있지만 직장에서도 협조해야 해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