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예결위가 성남FC(시민프로축구단) 운영비 40억 원을 삭감했다.

여덟 번 부결된 고등학교 신입생 무상교복지원 사업비 26억 6천만 원은 가결했다.

시의회는 지난 6일 열린 제236회 임시회 예결위에서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 가운데 성남FC 운영비 55억 원 중 40억 원의 부활에 대해 찬성 5, 반대 5, 기권 1(재적 및 출석 의원 11명)로 부결했다.

이날 예결위 부결안은 오는 9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가부가 다뤄진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올해 성남FC 운영비 70억 원 가운데 55억 원을 삭감, 15억 원만 승인했다. 이는 최대 2개 월분 인건비 및 운영비가 반영된 셈이다.

성남FC 운영비 지원을 반대하는 모 의원은 "집행부가 부의한 지난해 FC의 운영 예산을 승인해 줬지만, 의회에서 요구한 지출 내역(후원금 상세와 선수 연봉 공개 등)을 제출하지 않는 등 성남FC가 지방의회의 정합(正合)한 요구사항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반대 의원은 "성남FC는 각종 의혹으로 고발돼 수사대상이며, 적자 경영에도 성과급 잔치를 베푸는 등 반 시민적 운영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시의회에서 공개 채용하라는 대표이사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공무원을 '낙하산'으로 앉히는 등 전문성이 결여된(축구계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는) 임원 인사로 의회와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예결위는 이날 성남시 고교 신입생 무상교복지원 사업비 26억 6천만 원에 대해 찬성 7, 반대 3, 기권 1로 가결했다.

예결위 찬성안이 오는 9일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성남시 고교생 9천여 명도 교복비를 무상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앞서 시의회에 고교생 무상교복 예산안을 승인해 달라며 일곱 번 제출했지만 야당과 여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상임위·예결위와 본회의에서 모두 8번 부결됐었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