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거센 바람에도 노란 산수유꽃이 뒤덮힌 꽃 세상을 즐기고 최고명품 개군한우 맛을 보기 위해 봄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의 발길은 줄을 이었다.
올해 제15회를 맞은 '양평 산수유·한우 축제'가 지난 7~8일 이틀간 양평군 개군면 일원에서 주민 등 상춘객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산수유 길 걷고 양평한우 먹는 축제'로 수도권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행사 주 축제장인 개군레포츠공원에는 김선교 군수, 정병국 국회의원, 이종식 양평군의회 의장, 윤광신·김윤진 도의원, 박명숙·송요찬·박화자·송만기 의원, 정동균 위원장 등이 참석, 가족과 연인이 함께 웰빙건강 봄나들이 나온 군민들과 상춘객들 맞았다.
특별한 개막행사 없이 노정호 축제추진위원장의 '축제개막 선언'으로 시작한 축제는 김 군수를 비롯한 내빈들이 배식한 '명품한우 육회 시식'으로 본격적인 축제의 포문을 열었다.
첫째 날 주 축제장인 평양 아리랑 예술공연단, 홍보대사 가수 김종환, 문정선 초청가수의 공연과 즉석 노래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을 돋웠으며, 개군면민의 소박한 마켓, 문화체험·숲 공예체험장, 양평 톡톡TV 체험 등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 코너마다 관람객들로 붐볐다.
또한 '물 맑은 양평 개군한우' 맛을 볼 수 있는 한우 축제장, 산수유 막걸리 등 다양한 향토음식 먹거리 장터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산수유가 노랗게 물들인 산길을 걸으며 옛 고향 정취를 느끼며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추억의 기회 제공을 위해 부 행사장인 내리~주읍리 구간 2㎞ 구간 임도에서 올해 처음 진행한 '산수유 마실길 스탬프투어'도 상춘객들 발길이 이어졌으며, 주 행사장 레포츠공원~부 행사장 내리·주읍리 구간은 셔틀버스 4대를 투입 무료로 운행해 상춘객들이 편의를 도왔다.
상춘객들은 '마실길 스템프투어' 구간마다 준비된 소원 우체통, 희망나무 심기, 새총쏘기, 맨발 트레킹 등 흥미로운 이벤트를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즐거워했다.
둘째 날 개군레포츠공원에서는 가끔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청소년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무릎담요 어쿠스틱 콘서트가 열려 위아영, 나오미, 바이올렛트리 등 인디밴드 가수들이 펼친 다채로운 무대를 즐겼다.
이틀간 행사운영을 총괄 지휘한 정주용 개군면 주무관은 "개군 산수유의 멋과 한우고기 맛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를 했는데 꽃샘추위와 거센 바람으로 상춘객이 예상보다 적어 조금 아쉬웠다"며 "내년에는 국내 최고 산수유·한우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첫날 오후 2시쯤 행사장 부스 8개동이 거센 바람에 쓰러져 상인과 관람객 등 8명이 다쳐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사 주최 측은 부상자들을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조치 했으며, 다행히 찰과상 등 경미한 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사고로 불꽃놀이 등 일부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