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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배당금을 주당 1천원 대신 자사주 1천주로 지급하는 실수에 이어 일부 직원이 잘못 배당된 주식 중 500만주 가량을 급히 팔아치워 주가급락 사태를 초래하는 등 증권사 직원으로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삼성증권 한 센터 앞에 사과문이 게재되어 있다. /연합뉴스
 

삼성증권의 주식배당 입력 오류가 하루 동안 내부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삼성증권이 배당 착오 오류를 인지하고 주문을 차단하는 데까지도 37분이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 배당 담당 직원이 지난 5일 우리사주 조합원들에게 주당 1천 원의 현금 배당을 입력하려다 주당 1천 주의 주식배당으로 잘못 입력했다.

최종 결재자는 잘못 입력된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승인했고 다음 날인 6일 오전까지도 삼성증권은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 상태에서 6일 오전 9시 30분 우리사주 조합원인 직원 2천18명의 계좌에 삼성증권 주식 28억천만 주가 입고됐다. 현금 배당으로 28억천만 원을 지급해야 하는데 삼성증권 주식으로 28억천만 주가 입고된 것이다.

삼성증권의 발행주식 수 8천9백만 주를 약 31배(28억1천만주) 초과하는 주식 물량이 입고됐는데도 시스템상으로 오류가 확인되지 않은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삼성증권은 오전 9시 31분 자체적으로 입력 오류를 인지하고 8분 뒤 직원에게 사고 사실을 전파했다. 이어 오전 9시 45분에는 착오 주식 매도금지를 공지하고 오전 10시 8분에 시스템상 전체 임직원 계좌에 대해 주문정지 조치를 취했다.

입력 오류 사실을 인지하고 잘못된 주문을 차단하는 데까지 37분이나 걸린 것이다.

삼성증권 직원 16명은 9시 35분부터 10시 5분 사이에 잘못 입고된 주식 중 501만 주를 주식시장에서 매도했다.

특히 일부 직원은 회사가 9시 51분 사내망을 통해 직원계좌 매도 금지 긴급 팝업 공지 후 5분 단위로 두 차례 더 팝업창을 띄웠는데도 주식을 파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내다 판 직원 16명에 대해서는 대기 발령 조치했으며 앞으로 감사를 통해 직원들에 대한 문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주식을 매도한 직원 중에는 투자자에게 올바른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애널리스트가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