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으로 끝날뻔 했던 사망사고 뺑소니 사건이 사고현장 부근서 숙식을 하며 끈질긴 수사를 한 2명의 경찰에 의해 4일만에 해결, 유가족들의 슬픔을 다소나마 위안해 줬다.

   치밀한 근성과 수사력을 보인 이들은 파주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 뺑소니 전담반의 문종관경사와 조철완경장.

   지난 2일 오후 8시께 파주시 적성면 어유지리 도로상에서 보행자 허인란(52·적성면 어유지리 280)씨가 뺑소니 차량에 치여 현장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도착한 문경사와 조경장은 우선 주변에 떨어져 있는 범퍼 조각 5점과 범퍼 연결핀 2개를 단서로 해서 수사에 착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고시점이 퇴근시간인 점을 중시하고 그시간에 귀가중인 차량소재 파악과 현장인근인 연천군 미산면및 왕징면의 차량등록 조사를 벌였다.

   특별한 단서는 없었지만 잠복을 마다않고 끈질긴 수사를 펼치던 이들에게 사건발생 3일만인 5일 적성면 거주 김모(39)씨의 차량이 3일째 귀가치 않고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이 포착됐고 이들은 이를 토대로 사고차량에 접근했다.

   완강하게 범행을 부인하는 김씨에게 경찰은 그간의 수사근거와 사고당시 심하게 훼손된 사고차량등을 증거물로 제시, 범행일체를 자백받아 사고발생 4일만인 6일 오후 뺑소니 차량범을 검거했다.

   올 한해 파주경찰서 관내서 발생한 뺑소니 차량범은 모두 97건, 이가운데 지난 4월 광탄면 물안낚시터 부근서 발생한 사고흔적도 없는 뺑소니등 4건이 미제일뿐 93건은 모두 해결됐다.

   홍성재 교통사고조사계장은 “다른 사건과는 달리 뺑소니 사고는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