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직속 위원회 정책 조율
취업·창업 연구 진흥원 설립
체크카드로 '청년 배당' 지급
역외 소비 줄이기 상품권도

인천시장 선거 출마 희망자들이 내놓는 경제 관련 공약들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선순환'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자리 정책을 책임질 '브레인' 기구 설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도입 등이 핵심 과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남춘 국회의원과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모두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 일자리 위원회와 호흡을 맞출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 타워' 수장을 시장이 직접 맡아 부서 간 일자리 정책을 조율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대, 인하대, 청운대 등 지역 거점대학과 연계한 청년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업 유치로 지속적인 일자리를 생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홍미영 전 구청장은 일자리 연구기관인 '인천 일자리진흥원'을 설립해 인천 지역의 경제 상황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10만개를 만들 계획이다.

일자리진흥원은 취업·창업 정책을 통합 연구하고, 지원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이 직접 일자리를 발굴해 육성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회적기업·협동조합·마을기업 활성화로 공유경제형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이 9일 밝힌 '지역 화폐' 도입도 세부적인 시행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박 의원과 홍 전 구청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박 의원은 구직 중인 청년에게 '더 드림 체크카드'를 지급해 취업을 장려하고,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직 청년 3천명을 선발해 한 달에 50만원씩 6개월 동안 카드로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카드는 인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홍 전 구청장도 복지재원 일부와 인천시 공공 발주물량의 10% 예산으로 재원을 마련해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화폐는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에게 장려금을 주는 '청년배당'의 지급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재선을 노리는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도 일찌감치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 시장은 지난해 2월 일자리 정책을 전담하는 '일자리경제국'을 신설하고, 시정 무게중심을 일자리로 옮겼다.

일자리경제국은 인천시의 8대 전략산업 육성 업무도 총괄하고 있다. 항공·첨단자동차·로봇·바이오 등 8가지 분야 산업을 육성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첨단자동차 산업 육성만으로 2만9천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역외 소비를 줄이기 위한 지역 상품권 '인처너카드'도 유 시장이 추진하는 주요 정책 중 하나다.

종이 상품권이 아니라 모바일 기반의 지역화폐를 개발해 편리함을 높일 계획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