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이 폐교된 분교의 활용방안으로 마련한 체험학습장이 열악한 교통여건과 숙박시설 미비로 일선 학교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교육청은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이 없다며 매년 수천여만원씩의 관리비만 까먹고 있다.

   18일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8년 폐교된 검천분교에 극기훈련장과 하이킹코스 등을 신설하고 인성체험학교로 지정했으며 지난 99년에는 삼성분교에 철길과 교차로등 교통시설물을 설치, 교통체험학교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들 체험학교는 모두 외진 곳에 위치해 교통 편의시설이 전무한 데다 지난 98년 씨랜드 화재참사 이후 시에서 학교내 숙박을 금지해 인근 학교를 제외하고는 이용 학교가 전무한 상태다.

   검천인성체험학교의 지난 2년간 이용실적이 16건에 불과하고 삼성교통체험학교 역시 이용건수가 지난해 14건에서 올해 11건으로 줄어 이용률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청은 실질적인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기보다는 매년 인건비 1천여만원등 관리비명목으로 2천여만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어 일선 학교에서는 '예산낭비'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올해 검천인성체험학교를 이용하려다 취소한 광주 D초교 관계자는 “체험학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관광버스를 대절해야 하고 식당도 비좁아 급식업체에 도시락을 맞춰야 하는 등 많은 경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이용시설은 사설 수련원보다 못하다”며 “교육청은 매년 초 일선 학교에 체험학교를 이용토록 권장하지만 불편한 시설과 교통 때문에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체험학교가 모두 상수원 보호구역에 묶인 데다 시에서도 숙박을 금지해 사실상 활성화 방안이 없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