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시간에 성매매 경험을 전했다고 SNS를 통해 제기된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학교측이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13일 대구시교육청과 해당 고교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벌인 결과, 모 교사가 수업 중 자기 성매매 경험을 이야기했으며, 관련 사이트를 알려준 것을 복수의 학생들에게 확인했다.

해당 교사는 여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이 교사를 직위 해제하는 등 징계 수순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SNS 모 고등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한 교사가 수업 중 성매매 경험을 이야기하고 학생들에게 성매매 사이트 주소를 알려줬다는 내용 등으로 익명 글이 게재됐다.

이에 학교 측은 이튿날 해당 교사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전교생을 상대로 성폭력·성희롱 관련 설문조사를 했으나, 문항이 포괄적이어서 설문답변으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나중에 수업에 참여한 학생을 상대로 면담한 결과 SNS 게시글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교사가 부인하고 있어 조사는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이날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매매 경험자랑은 일탈이 아닌 범죄다"며 "시교육청은 학교현장 성범죄에 강력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