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4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교사-청소년 도보 행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를 진행했다.

이 단체들은 "세월호 참사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라며 "가장 큰 피해자였던 청소년들이 주체로 나서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진 대열이 광화문 광장에 도착할 무렵 이곳에서 주 행사 격인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국민 참여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4·16연대, 4.16 가족협의회, 세월호 참사 4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가 공동으로 기획했다.

먼저 전국 대학생들의 연대체인 대학생준비위원회가 오후 2시 30분 '진실의 봄을 만드는 우리들의 약속' 을 주제로 대학생 대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오후 4시에는 참가자들이 리본 모양으로 서서 세월호 피해자들을 기억하는 '노란 리본 플래시몹'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에는 본 행사인 '4월 16일 약속 다짐문화제'가 시작된다. 가수 이상은·임정득·전인권 등이 공연을 할 예정이며 '4·16 가족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

이 밖에도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사고 4주기를 맞은 여러 부대 행사와 전시 등이 기획됐다. 이순신 동상 앞에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교사들을 기리는 시, 사고 관련 만화·사진 등이 전시되는 '4·16 기억 전시' 부스가 마련됐다.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 들렀다가 광화문을 방문한 심 모(21) 씨는 "단원고 피해 학생들과 같은 1997년에 태어나 언제나 마음 한 곳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서 매년 이맘때 추모 행사를 찾게 된다"며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스템에서 비롯된 문제이기 때문에 (세월호 사고를 둘러싼) 질문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