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부천시장 후보 공천심사가 잘못됐다며 민주당 부천 정치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민주당 경기도당은 지난 12일 부천시장 예비후보 9명 중 서진웅, 한선재, 김문호 등 3명의 예비후보를 탈락시키고 강동구, 조용익, 나득수, 장덕천, 김종석, 류재구 등 6명을 1차 경선 경선후보자로 선정했다.

공천에 탈락한 서진웅 예비후보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에 할 말을 잃었다"며 "공천심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 예비후보는 13일 중앙당공천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고 14일 보완서류를 제출했다.

또 한선재 예비후보는 "당 정체성, 당 기여도, 도덕성, 당선가능성, 의정활동 능력, 면접 등 6개 지표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해 왔다"며 "지역 여론조사에서도 상위권에 있었는데 컷오프가 된 것은 분명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한 예비후보도 같은 날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다.

공천결과를 두고 부천 정가에서는 "가장 선두 그룹에 있던 후보를 탈락시킨 근거가 무엇이냐"며 공천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 의정평가 능력이 기준이 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는 것과 관련, 경선후보 9명 중 2명이 변호사고, 1명은 현직 시의회 의장이어서 의정활동을 갖고 공천심사의 중요 잣대를 삼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일축했다.

부천시 충청향우회(회장 한재학) 소속 회원 50여명은 지난 13일 부천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경기도당의 공천결과를 비판하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삭발식을 감행했다

경선후보자로 선정된 강동구, 김종석, 장덕천 등 3명의 예비후보도 공천심사에 문제가 있다며 14일 민주당 경기도당 공심위에 재심을 청구했다.

이들은 "같은 날 발표된 경기도 내 다른지역의 경우 3~4명으로 압축해 경선후보자를 결정한 것과 달리 부천은 6명을 선정하는 등 형평성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2회에 걸친 경선은 후보자의 시간과 비용낭비를 초래하고, 행정업무 증가 등 공천관리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경선과정에서 단계적 탈락에 따른 서열화와 불화를 초래하고, 원팀(One-Team)을 이루려는 부천시민의 열망에 크게 반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재심청구 이유를 밝혔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