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601001368300068061.jpg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안산 화랑공원 내 야외광장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제단을 바라보며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며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그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 조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다시 4월 16일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아픈 날의 하나인 4월 16일"이라며 "처음으로 정부가 주관해 영결식과 추도식을 함께 모시면서 4년 동안 국민께서 슬픔을 나누셨던 합동분향소를 닫는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한 번 아픈 이별을 하는 날"이라고 토로하는 등 이날 합동 영결·추도식에 강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리는 "4년 전 그날의 아픔을 누군들 잊을 수 있겠는가. 특히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250명의 학생에게 미안하다"며 "학생들에게는 '배 안에 있으라'고 안내하고 자기는 속옷 바람으로 탈출한 선장의 작태에 할 말을 잃는다"고 토로했다.

이 총리는 학생들을 구하려다 희생된 선생님들과 승무원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희생자 304명의 명복을 '죄인 된 마음'으로 빌고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단식 중이던 희생자 가족을 찾아 손을 잡아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 팽목항 부근에 '기억의 숲'을 만들어 주신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에도 각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2018041601001368300068062.jpg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안산 화랑공원 내 야외광장에서 열린 4·16 세월호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서 조사를 낭독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세월호 참사는 부도덕한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생명과 안전에 대해 얼마나 박약한 의식과 체제와 역량을 가졌는지를 입증했다"며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국민께 얼마나 큰 불행을 드리는지를 일깨웠다. 진실을 왜곡하거나 은폐하고 거짓을 주장하는 짓이 얼마나 잔인한 범죄인지를 알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것은 지난날을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확인하기 위해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세월호 직립수색을 통해 양승진·박영인·남현철·권재근·권혁규 님 등 미수습자 5명이 가족들 품에 돌아오길 기원했다.

이와 함께 안산·인천·진도·목표에서 추진되는 기억과 치유, 안전을 위한 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돕기로 약속했다.

특히 안산에 들어설 '4·16 생명 안전 공원' 조성 지원도 공언했다.

이 총리는 "안전 대한민국을 기필코 건설하겠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담고 그날을 기억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장정을 새로운 각오로 시작하자"고 호소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