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주자 대부분 추모일정 집중
합동영결식서 '조우' 대화 안 나눠
여당 3명 추모메시지는 '진상규명'
오늘 토론회 '의혹 공격·방어' 예상
세월호 침몰사고 4주기인 16일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부 합동영결식이 진행된 안산으로 향했다.
남경필 도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신관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추도행사를 가진 후 안전한 경기도·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후보인 이재명·전해철·양기대 세 주자도 합동영결식 참석 외에는 별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세월호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이재율 행정1부지사, 실·국장 등 간부 공무원들과 도청에 설치된 분향소에 헌화했다. 조의록에는 '벌써 4년이네요. 잊지 않겠습니다. 안전한 경기도·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적었다.
그에 앞서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도청 내 세월호 분향소를 종료하려 한다. 영원의 바다로 세월호를 띄워보내려 한다. 하지만 결코 잊지 않겠다"며 18일 오후 3시까지 분향소가 운영된다는 점을 알렸다. 안산 정부합동분향소가 18일 철거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이후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안산에서 진행된 정부 합동영결식에 참석, 민주당 이재명·전해철·양기대 도지사 경선후보와 조우했다.
도지사 후보군들은 이날 희생자들에 대한 헌화와 묵념을 했을 뿐 서로 이렇다 할 대화는 나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도지사 주자들은 합동영결식 참석에 앞서 저마다 SNS 등을 통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남경필 지사와는 달리 세 명 모두 추모 메시지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언급한 게 특징이었다.
한편 이날 남경필 지사는 경기청년 푸드트럭 협동조합 임원진과 만나 푸드트럭 교육장 및 공동 주방 설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SNS를 통해 '일자리 절벽' 위기를 지적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문제만큼이나 최저임금 등 서민경제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경선토론회를 하루 앞둔 민주당 경선후보들은 영결식 참석 외에는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모두 토론회 준비에 매진했다.
토론회에 앞서 이재명 전 시장은 논란이 됐던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의혹(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트위터 계정 주인이 이재명 전 시장 부인의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반박했다.
토론회에서 이재명 전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상대 후보측으로부터 제기될 것을 대비, 사전 방어에 나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토론회에서 상대 주자들이 이같은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1위 때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 속에 최대한 정책 토론회로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전해철 의원은 이재명 전 시장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정에 대한 공과를 짚는 것은 물론, 이재명 전 시장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중점적으로 제기할 전망이다.
양기대 전 시장은 이재명·전해철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자신의 성과·도덕성이 부각될 수 있도록 토론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신선미·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