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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큰 별 최은희 별세. /연합뉴스

17일 오전 故 최은희의 빈소에 원로 영화인들이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신필름의 '마지막 세대'로 꼽히는 원로배우 한지일은 "최은희 선생님이 '항상 겸손하라'고 하셨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지일은 지난 1971년 명동 길거리에서 고인의 남편인 고(故) 신상옥 감독에게 캐스팅돼 영화계에 발을 들였고, 고인이 교장으로 있던 안양영화예술학교에서 수업을 받았다.

한지일은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 최은희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웠다. 17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연극 공연을 하러 오셨을 때 만나 함흥냉면을 사주셨는데, 그 후로 찾아뵙지 못했다"며 애통해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작년까지는 최은희 선생님을 직접 모시고 추모행사를 했는데 올해는 참석하지 못하셨다"며 "연말에 찾아뵀고 정초에는 직접 안부 전화를 주셨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중요한 한국영화에 거의 모두 출연했고 당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스타 중의 스타였다"며 "신상옥과 최은희 두 분의 기념관을 짓는 게 평생 소원이셨는데 그걸 보지 못하고 가셔서 한스럽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