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인천지역 후보자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공천에서 배제된 각 당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커지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은 본선에 앞서 당내 갈등부터 봉합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17일 오전 인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사무실에 모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기습 방문해 공천 심사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인천시당은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홍영표)를 소집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경선지역과 단수추천 지역을 심사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홍 위원장이 특정 예비후보를 전략 공천하려 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회의장에 들이닥쳐 문제를 제기했다. 당사 내에서는 격한 말과 고성까지 오갔고, 결국 인천시당은 이날 예정된 공천심사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홍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격론을 벌이면서 회의를 했는데 일부 확정 짓지 못한 지역이 있다. 결과는 시당이 발표할 것이다"고 했다. 윤관석 시당위원장은 "경쟁지역에 대해 계속 심의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를 공개한 자유한국당 인천시당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인천시당은 지난 15~16일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경선(여론조사+당원투표)을 진행하고 17일 후보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과를 공표했다.

기초단체장은 이흥수(동구), 이영훈(남구), 김석우(남동구), 박윤배(부평구), 유천호(강화군), 김정섭(옹진군) 경선 후보가 각 1위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경선 결과에 불복한 일부 후보자들이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후보 자격 시비와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불공정 행위 등을 이유로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중앙당에 직접 이의제기를 할 수도 있으나 일단은 인천시당에서 18일까지 이의제기 신청을 받아 공정성 여부를 다시 심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