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17일 서울 SBS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경선 TV 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사진공동취재단

전해철 의원·양기대 前광명시장
성남시장 재직시 각종 의혹 추궁
이재명 前시장 "사실 무근" 반박
"全 의원 국회부터 지켜야" 압박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하루 전인 17일, 이재명·전해철·양기대 세 주자는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경선 TV토론회에서 물고 물리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 등 각종 의혹과 성남시장 재직 당시 시의회와 빚은 마찰을 집중 공격받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은 이를 적극 방어하는 한편, 경쟁주자인 전해철 의원을 겨냥해 "원내 1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

■ 3인 3색 메시지


= 이날 모두발언 등에서 이재명 전 시장은 '유일한 필승카드'임을 앞세웠고,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와 함께할 사람'임을 강조했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은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기대하시라! 경제통일 도지사'를 내걸었다.

이재명 전 시장은 "새로운 나라, 새로운 경기도, 서울의 변방이 아닌 서울과 경쟁하는, 전 국민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도민께서 선택해달라. 저는 세력도, 후광도 없다. 도민과 국민을 믿고 꿋꿋이 가겠다"고 밝혔다.

전해철 의원은 "두 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경기도에서 16년 만에 정권교체 이루겠다. 둘째는 도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다. 정부와 소통하며 도민을 위한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기대 전 시장은 자신을 "세상을 제대로 바꿔보고 싶은 양기대"라고 소개한 후 "성과와 역량, 비전, 도덕성을 바탕으로 16년 만에 도지사 찾아오겠다. 문제가 산적한 경기도와 도민의 삶을 확 바꾸겠다. 준비된 도지사, 양기대가 해내겠다"고 자신했다.

■ 각종 의혹 '도마 위'

= 이날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이재명 전 시장에 대한 전해철 의원·양기대 전 시장의 '협공'이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논란 등 이재명 전 시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전해철·양기대 두 주자는 "이재명 전 시장이 검증에 소극적이었다"며 공세를 펼쳤다.

주도권 토론에서 양기대 전 시장은 이재명 전 시장의 전과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최대호 전 안양시장과의 인척 교차 채용 의혹을 거론했다.

이재명 전 시장은 전과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한편 인척 채용 의혹에 대해선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제가 사실이 아닌 것을 증명해야 하나. 제가 마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해철 의원도 이재명 전 시장의 측근비리 논란과 '혜경궁 김씨' 의혹을 집중 질의하며 "이런 의혹에 대해선 해명해야 한다. 그건 네거티브가 아니다. 그런데 해명이 없는 게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전 시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으로부터 3~4일에 1번 꼴로 조사와 감사를 받았다.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다 불거졌을 것"이라고 반박하자 전해철 의원은 "그 때 탄압 안받았던 사람이 누가 있나. 그럼에도 문제가 불거지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맞받았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전 시장의 부인의 것이라는 '혜경궁 김씨' 논란에 대해 전해철 의원은 이재명 전 시장에게 "오늘이라도 함께 고발하자"고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법률적 피해자가 아닌데 어떻게 고소하냐"고 반문한 이재명 전 시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얘기가 거듭 제기되자 "의혹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는데 미래에 대해서 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원내 1당 사수론


= 이재명 전 시장은 시작부터 현역 국회의원 신분인 전해철 의원을 겨냥해 '원내 1당 사수론'을 강조했다.

이재명 전 시장은 모두발언과 마무리발언 등에서 "문재인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뒷받침을 해야하는데 상당히 우려스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해) 한국당이 국회 원내 1당이 되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며 "전해철 의원이 국회를 지켜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전해철 의원은 "공천 신청할 때 이미 당이 지방선거에 매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제 와 새삼스럽게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강기정·신지영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