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6명 참여 '강화도 지오그래피'
희귀 식물 등 소개 '강화도의 나무와 풀'
郡이 섭외·기획 '작가정신' 출판
소설 등 해마다 관련 서적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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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인천 강화도의 역사와 문화, 자연, 사람을 소재로 한 책 두 권이 최근 출간됐다.

시인 함민복 등 16명의 작가가 강화의 자연 경관과 역사, 인물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낸 '강화도 지오그래피'와 10년 동안 강화 전역을 누빈 두 저자가 정리한 생태 탐사기록 '강화도의 나무와 풀'을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펴냈다. → 책 표지

'강화도 지오그래피'는 시인 함민복, 소설가 성석제, 고(故) 신영복 교수 등 대중에 잘 알려진 유명 작가를 비롯해 천문학 저술가, 역사학자, 국문학자, 여행작가 등 16명의 전문가들이 쓴 강화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강화에서 나고 자랐거나 강화에서 연구와 작품활동, 사회활동을 한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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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1장 자연, 2장 역사, 3장 사람, 4장 문화로 구성됐다.

강화의 별자리와 저어새, 나들길, 고인돌과 참성단, 전등사, 돈대를 통해 자연과 역사를 소개한다.

죽산 조봉암, '훈맹정음' 창시자 송암 박두성, 구한말 구국의 정신을 노래한 문장가 이건창 등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강화를 빛낸 인물을 재조명한다.

단군 전설의 마리산과 강화 특산물, 강화의 여러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강화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준다.

'강화도의 나무와 풀'은 강화 지역의 나무 147종, 풀 393종, 고사리(양치식물) 23종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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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304호로 지정된 볼음도의 은행나무, 고려산 함박꽃나무, 600년 된 관청리 느티나무, 마리산 참성단 소사나무, 멸종위기 야생식물 매화마름, 아차도의 고란초 등 보존가치가 있는 소중한 식물이 한 권의 책에 담겼다.

오직 강화에서만 자라는 희귀 식물종과 한반도 고유종, 생태교란식물 등 식물 상식도 요모조모 살펴볼 수 있다. 저자 박찬숙(사진작가)과 강복희(사단법인 강화나들길 상임이사)는 10년 동안 강화도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생태를 탐사해 기록해왔다.

이 두 권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화군과 도서출판 작가정신이 공동으로 펴낸 책이다. 작가 섭외와 기획 등은 강화군이 맡았고, 작가정신이 편집과 구성에 참여했다. 강화를 소재로 한 도서 발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19세기 후반 강화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 '강화도'를 펴내기도 했다. 역사, 여행, 소설, 에세이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매년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도서출판 작가정신 관계자는 "강화는 상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 전반을 관통하는 특별한 지역"이라며 "강화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종호·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