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의 수부도시인 의정부시는 3명의 인물이 지역정가를 주도하고 있다.
민주당 문희상 의원, 한나라당 김문원 지구당위원장, 무소속인 홍문종 전의원 등이 그들이다. 민락·송산 등 택지개발이 한창인 의정부시는 차기 총선에서 분구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들 세 인물들은 가깝게는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멀게는 차기 총선까지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세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시장후보 선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의원과 홍 전의원이 차기 총선까지 장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들의 공조체제 여부가 내년 지방선거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의정부지역은 시장선거에서 만큼은 연임을 허락지 않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리없는 행정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던 초대 민선시장인 한나라당 홍남용씨가 지난 98년 6·4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했지만 주민들은 민주당 전신인 국민회의 후보로 나선 김기형 현 시장을 선택했다.
37만명의 적은 인구이지만 어느 당이 정치를 잘 하고 민심을 돌보느냐를 중요시하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지역 정서를 잘 파악하고 있는 세 인물들은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무소속 등으로 출마, 조직을 분열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통정리'에도 혼심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자 선출의 최우선 기준으로 '당선가능성'을 꼽고 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결과가 대통령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차기 총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오는 12월까지 대의원 선정작업을 마친 뒤 3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의뢰, 그 결과를 내년 3월에 있을 대의원대회에 공표해 대의원들이 후보자 선출에 참고토록 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 김기형(70) 시장과 박창규(53) 지구당 상임부위원장, 원기영 (60) 도의원, 박영하(53) 변호사, 박세혁(41) 시의원, 김경호(41) 시의원 등이다.
김 시장은 최근 “시장은 행정전문가가 해야한다”며 재출마 채비에 들어갔다. 의정부 지역의 뜨거운 감자인 미군부대 이전과 관련, 노출되지 않은 기여도로 지구당의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평이다.
경기도 체전을 유치하는 등 많은 시정성과를 거둔 김 시장은 올초부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부위원장은 '의정부를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이끌어 갈 21세기 인물'임을 강조하며 출마준비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의정부 제2건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부위원장은 의정부JC회장을 지내면서 수년간 문희상 지구당위원장을 보좌해 온 '문희상 맨'으로 기획력과 정치력, 추진력 등을 겸비한 인물이다.
3선의 도의원을 지낸 원 의원은 그동안의 도의원 경력을 통해 의정부시를 21세기 북부지역의 핵으로 부상시키겠다며 시장출마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원 의원은 지난 9월초 의정부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을 고사하면서 까지 시장선거에 나설 마음을 굳힌 상태다.
지구당 부위원장으로 경기북부접경지역개발추진협의회장을 맡았던 원 의원은 각종 행사에 참석,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보이지 않는 조직력을 갖춘 원 의원은 바쁜 행보속에서도 회기중에는 '도의회'에 참석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지지가 높은 인물이다.
호남향우회를 바탕으로 조용히 표를 모아온 박 변호사도 지난 총선에서 좌절된 출마의지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불태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측에서도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서 출마의사를 비쳤다가 당으로부터 제지를 받은 뒤 그동안 노출을 자제해 왔다.
하지만 '정치인'의 꿈을 갖고 있는 박 변호사는 시장을 거쳐 국회로 진출하겠다는 포석을 갖고 이번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다크호스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의회 의장과 부의장을 지낸 박 의원과 김 의원도 차기 시장선거를 의식, 후보자로 나설 뜻을 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공천을 완료한 뒤 후보를 결정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상대 후보의 정치적 무게와 경험, 정치적 센스, 참신성 등을 분석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는 시점이 양당공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는 초대 민선시장을 지낸 홍남용(61) 전시장과 신광식(52) 전 도의원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참신성과 도덕성을 내세운 조흔구(53) 지구당 운영위원장, 이범석(51) 의정부공고 동문회장, 이종설(46) 지구당 후원회장 등이 시장 출마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나요나!-의정부 시장] '냉철한 표심' 후보결정 신중
입력 2001-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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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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