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화폐' 발행이 초읽기(4월 17일 자 10면 보도)에 들어간 가운데 시흥시의회가 이를 정식 승인함에 따라 연내 시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의회는 지난 20일 제256회 임시회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지역 경제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시흥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켜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다.

시는 조례 통과 후 화폐 발행위원회 구성은 물론 시민 홍보와 가맹점 모집, 판매 및 환금 대행 금융협력기관 협약 체결, 한국조폐공사 지폐 인쇄 의뢰 등 실무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경우 최소 6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흥 화폐인 '시루'는 중소상인 매출 증대 및 골목경제 활성화, 지역 공동체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도입이 모색돼 왔다.

특히 지역 시민주도의 '지역화폐추진회'가 지난해부터 주민 설문조사, 화폐 이름 및 디자인 시민공모전 등 시범사업에 나서 지역화폐 발행을 위한 민간협력 차원의 모범사례로 크게 주목받았다.

시의회는 "지역화폐 발행을 통해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등 지역공동체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향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집행부에 당부했다.

시는 시흥 화폐의 유통규모를 연간 200억원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역 내 공공기관, 기업 등에 대한 구매 확산을 이끌고 공무원 복지 포인트, 각종 포상 및 수당, 지원금, 복지비 등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가맹점의 수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 지역화폐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