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미 이정미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문영미 남구청장 예비후보와 함께 지난 17일 남구 석바위시장을 찾아 문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영미 후보측 제공

김은경 민주당, 개나리 봇짐투어 신인 "제가 적임 일상바꿀 선택을"
문영미 정의당, 내리 3선 구의원 연륜 "권위 타파·유권자 받들 것"

22일 인천 군수·구청장 예비후보 중 공천이 확정됐거나 경선 대상자에 포함된 여성 후보는 남구청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은경(43)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와 정의당 문영미(52) 남구의원 2명이다.

예비후보 등록 기준으로 보면 인천 10개 군·구의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여성 4명 중 이 두 후보가 남아 본선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부평 출신으로 남구에서 활동을 이어왔고 '생활 정치'를 강조하는 점이 공통점이다. 한 명은 정치 신인으로 경선을 앞두고 있고 다른 한 명은 다선 구의원 출신으로 구청장에 도전한다.

김은경 예비후보는 민주당 남구청장 경선 대상자 3명 중 1명으로 선정됐다. 정치학 박사인 김 예비후보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모교인 인하대에서 저서 '정치와 음악' 출판 기념 북 콘서트를 열면서 '이름 알리기'를 본격화했다.

2010년 인하대에서 박사학위 논문('박정희 체제의 지배 양식에 대한 비판적 연구 : 음악 정책을 중심으로')을 쓴 뒤 7년 만의 연구 결과다.

2010년과 2017년 사이 김은경 예비후보는 남구평생학습관장을 지내며 새로운 공교육 모델인 '남구 교육 혁신 지구' 사업을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주도했다.

김 후보의 출마 선언 캐치 프레이즈는 '당신의 일상을 바꿀 선택!'이었고, 옛 선비들이 괴나리봇짐을 메고 먼 길을 떠났던 것에서 착안한 '개나리봇짐 투어'를 통해 골목 구석구석의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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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예비후보가 개나리봇짐 투어를 벌이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은 지난 12일 남구 제일시장 부근에서 만난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김은경 후보측 제공

3선 구의원 출신의 문영미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정의당 남구청장 후보로 결정됐다. 2006년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남구의원에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이다.

보수 성향인 남구 지역에서 진보 정당이 거둔 실적으로, 보기 드문 성과다. 문 예비후보는 인화여고, 이화여대를 나왔으며,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인천 남구지역아동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의정 활동을 하면서 지방의원의 '불필요한 권위'를 타파하는 활동에 적극 나섰다. 학교 급식 개선,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30~40대 학부모들 사이에 호응이 큰 이슈를 주도하고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보정당 소속이지만 보수정당 쪽 인사들과도 교류를 지속할 정도의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정의당 신임공동대변인으로 선임돼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김은경 후보는 "삶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 그리고 좀 더 섬세하게 삶을 들여다보고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정치가'로서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영미 후보는 "남구 지역에서 오랜 시간 사회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다선 구의원으로서 활동한 경력을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구 첫 진보정당 여성 단체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