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교통사고 "도로·시설탓"
입력 2002-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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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역에 비해 포천군의 교통사고 발생빈도가 높은 이유는 협소한 노폭과 보행자를 고려치 않은 도로설계, 도로안전시설의 미비, 곳곳에 산재한 교통취약지점, 급격한 차량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포천경찰서가 발간한 교통행정백서에 따르면 중앙분리대와 탄력봉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선 4차선 도로의 노폭이 19.5m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지난 90년 4차선 확포장 당시 43번국도는 전체 도로폭을 17.5m, 1차로폭을 3.5m로 설계, 안전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도로건설 당시 자동차중심도로로 설계돼 오토바이·자전거 등에 대한 배려가 없는 데다 인도·갓길·암거·지하통로·육교 등 보행자를 위한 안전시설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운전자와 보행자를 위한 도로변 가로등 역시 43, 47번 국도변에 일부만 설치돼 있을 뿐 보행자가 많은 도로와 마을 밀집지역에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천군의 주간선도로인 43번국도 완공시기인 지난 90년 포천군의 차량등록대수는 6천214대였으나 지난해 11월말 4만9천196대로 8배나 폭증했다.
이와 함께 온천과 스키장, 골프장, 갈빗집을 찾는 외부 행락객 차량이 평일 25만여대, 주말 35만여대에 달하는 것도 교통사고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2000년도 경기도내 교통사고발생 평균치는 1천821건인데 반해 포천군은 1천269건이 많은 3천90건이었으며 사망자는 도내 평균 57명보다 64명이 많은 12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천경찰서 김종곤 경사는 “지난해 2월 교통안전시설기획단을 설치하고 교통사고 발생원인이 되는 도로구조, 교통안전시설물 설치현황 등을 파악해 지점별로 시설물을 개선해 왔다”며 “이 결과 지난해 사망자를 전년도보다 32%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