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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하남점(이하 스타필드)'의 중수처리설비가 고장이나 오수가 혼합된 폐수가 한 달 넘게 한강둔치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스타필드 하남점(이하 스타필드)이 오·폐수가 섞인 지하수를 한 달 넘게 한강둔치로 무단 방류(4월 5일자 7면)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하남시가 오·폐수가 섞인 지하수가 아닌 스타필드 지하에서 발생하는 일반 지하수로 수질 검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스타필드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스타필드에서 발생하는 지하수의 수질을 민간검사 기관에 검사 의뢰한 결과, 개인하수처리시설(오수처리기준)의 방류수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검사항목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L), 부유물질(㎖/L), 총질소(㎖/L), 총인(㎖/L), 대장균수(개/㎖) 등 5개 항목으로, 항목 기준에 모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수질검사를 의뢰한 샘플은 오·폐수가 섞인 지하수가 아닌 스타필드 지하에서 발생하는 일반 지하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지하수 배수로와 연결된 한강둔치마저 준설을 해 스타필드가 무단 배출한 오·폐수를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태다.

결국 오·폐수가 섞인 지하수를 한 달 넘게 한강둔치로 무단 방류한 스타필드의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됐다는 것으로, 대기업에 관대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달 23일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시민이 스타필드 앞 배수로에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시에 제기했지만, 하남시는 10여일이 지나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샘플을 채취하는 등 늑장 조사에 나서면서 하남시와 스타필드의 결탁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샘플이 중요한데 오·폐수가 섞인 지하수를 채취할 수 없었다"며 "수질검사 결과 기준에 적합해 행정처분을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필드는 2월 말께 중수처리설비가 고장이 나면서 한 달 넘도록 오·폐수가 섞인 지하수 수십~수백t을 한강둔치로 몰래 흘려보낸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