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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계가 부실 점포 매각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최근 유통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움직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포가 들어선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부천 중동점 영업을 오는 11월께 종료한다.→ 그래픽 참조

홈플러스 부천 중동점 매각은 출혈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천 중동·상동지역 상권이 급성장하면서 이마트 2개, 홈플러스 4개,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등이 집중돼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과도 상권이 겹치면서 '제 살 깎기' 식의 출혈경쟁까지 발생한 것.

부천과 상권이 인접한 인천 부평지역의 이마트 부평점도 올해 상반기 문을 닫을 예정이다. 노후 점포 정리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이마트는 지난해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미개발 부지에 이어 시흥 은계지구 부지까지 처분했다.

이어 지난달 이마트는 실적이 부진했던 고양 일산 덕이점도 추가 매각했다. 이마트 5개, 롯데마트 3개,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데다 지난해 스타필드 고양점까지 문을 열면서 고객을 잡기 위한 출혈경쟁이 더욱 심해지면서다.

부실 점포나 부지 매각 등을 통한 대형 유통 업계의 구조조정은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구수만 1천300여만명에 달하는 경기지역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형마트가 몰려 있다. 현재 도내 대형마트는 이마트 53개, 홈플러스·롯데마트 각각 34개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8개, 신세계백화점 3개, 현대백화점 3개 등 도내 백화점을 고려해도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최근 인천점과 인천 부평점 매각을 추진 중인 롯데백화점의 경우 효율화 측면에서 안양점 매각 등을 검토 중이어서 도내 대형 유통업계의 다이어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 점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적자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며 "최근 온라인 쇼핑 급증 등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의 몸집 줄이기는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